삶의여정

찬란하고 아름답게

해피 소이 2013. 11. 23. 09:30

 

                                                                                                 강천산의 황홀한 단풍...

 

 

신혼여행을 잘 다녀오고 

오늘은 새색시가 시집오던 날이다

고운 한복을 입은 신랑 신부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선남선녀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을 가득 담고 있다

얘들아!  늘 오늘처럼만 행복하거라!

 

 

헐!

이바지 음식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이바지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몇사람이 몇 차례씩이나 음식 보따리를 옮기고보니

방 안 가득이다

이걸 다 어쩌지

머리에서 쥐가 날려고 한다

 

 

우선 조상님들께 인사를 올리고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음식들을 나누기 시작했다

10집으로 나누어 줄 음식은 한가지도

빠지지 않게 골고루 담았다

 

온갖 정성으로 만든 음식앞에서

내가 미안해지고 콧등이 시큰해진다

아들 가진 부모는 이렇게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잘 낳아서 예쁘게 키우고

교육시켜서 보내줬으면 됐지 뭘 바랄까

딸 가진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허전할지

작년에 딸을 시집 보내봐서 그 마음을 잘 알것 같다

 

 

전통이라지만 혼례문화의 복잡하고

격식을 중요시하는 문화는 너무 싫다

딸 가진 부모의 마음의 짐을 어제쯤 내려 놓을수가 있을까

아들가진 부모의 의식이 달라져야 문제가 해결이 될것 같다

이틀 동안이나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음식 배달을 했다

첫 친정을 갈때 음식을 보내야하는 숙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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