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빈 둥지 증후군

해피 소이 2013. 11. 25. 01:36

 

빈 둥지 증후군
이곳 저곳을 북적이던 따스한 그림자는 온데간데 없고 시간은 멈추어버린체 텅빈 공간은 적막하기만 하다. 많은 옷이랑 구두랑 잡다한 물건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졌다 방 하나가 텅 비어 버린체 추억만이 소롯이 남았다. 일년에 한명씩 떠나더니 이제는 두개의 방 주인공들은 어느새 철새가 되어 피앙새를 찾아 훨훨 떠났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그 자리에 덩그러니 남아 가끔은 흔적을 회상하는 그리운 날들의 페이지를 들추지만 부모의 책임을 다한 뿌듯함에 이제는 두 다리 쭉 펴고 살수 있을것 같다.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다고 결혼은 절대 하지 않고 엄마랑 살겠노라고 새빨간 거짓말을 잘도하더니 입에 침도 마르기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겠다고 했다 그 말을 믿지도 않았지만 믿어서도 안돼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훌훌 털고 자기들만의 길을 찾아 가는 대견함이 더 좋았다. 빈 둥지에서 서성이는 그림자 하나는 그럭저럭 홀가분하고 적당히 게으름을 피우면서 살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허전함만은 감추고 살아야하는 숙명인것 같다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외로움... 주체할수 없는... 쓸쓸함이 엄습해오는 날에는 음악을 조금 크게 틀고 하늘을 향해 기도를 하자. 36년이란 삶속에는... 많고 많은 희노애락이 담겨져 있는데 어찌 세월의 흔적을 간단히 지울수가 있을까. 단란했던 그 날들은 이제는 세월의 뒤안으로 몸을 숨기고 알알이 엮어 가슴에 담은 추억에게 감사하며 이만하면 잘 살았다고 나에게 훈장을 주자. 음악을 즐겨 듣고 여행을 하면서 누구에게도 구속 받지 않는 삶을 원했었다 원하던데로 다 이루워졌는데 결코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는 뭘까 덤으로 주어진 인생인데 당당하게 살아야 할텐데 자신은 점점 없어지고 약해지는 마음에게 당부를 해본다 새 날의 새 푸대에 새 희망을 담아보자고.. 허전한 공간이 싫어서 방황하는 날들의 연속이겠지만 적당히 흔들리다가 이 겨울이 가기전에 낙엽이 떠나기전에는 제 자리에 안착을 하자. 강한척 위선으로 살아 온 나날들이 한순간의 작은 바람소리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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