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회상

해피 소이 2009. 9. 10. 15:56
 

가을이 언제 우리곁에 왔는지도 몰랐는데
피부에 와 닿는 바람이 싸늘함을 느끼게 하는 하루다
아파트 공터에는 빨간 고추가  예쁘게 누워서 
젖은 몸을 말리고 있다
뭉개 구름이 두둥실 흘러가는...
하늘에는 고추 잠자리가 춤을 추고 있고
지칠줄도 모르고 올라가던 담쟁이도 주춤거리는 계절이다
상념에 젖은 시간들 조차 아름답고 소중한데
시간은 남의 속도 모르게 빠르게 흘러간다
먼하늘 어딘가에도 인연들이 살아가는데
높고 파란 하늘보며 내 생각해주는 사람 몇명이나 될까 
구름위에 그 얼굴은 그려 볼 수가 있는데
마음의 색갈은 그려 볼 수가 없다
열두달 중에 아홉달을 훌쩍 살아가고 있다
무얼하고 살았는지...무슨 생각으로 살았는지...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곧 내일인 삶을 영위한것 같다
평화로운 날이 무료함을 안겨준 것일까
아니다...
마음속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물결이 밀려와서
그 물결에 내 마음을 맡기고 흔들렸다  
나이가 주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을 뿐이다
몸은 세월에 맡기고 마음은 늙지 않으니 열정 또한 식지 않는다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이 있을까? ...
이제는 돌아가서 무엇하리
가던길 곱게 다듬어서 넘어지지 않게 걸어가자
디딤돌이 나타나면 고맙게 건너고
걸림돌이 나타나면 곱게 치워가며 건너가자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짧은 삶인데
매사에 감사하며 인연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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