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새벽 산에서 - 황지우 비 그친 새벽 산에서 황지우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의 한가운데.. 영상&시 2008.06.28
한 여자의 향기-영초 한 여자의 향기 영초 만나서 같이 살 때에는 나는 진정 몰랐습니다. 나에게 진정한 필요한 여자인줄 그저 보이는 것도 내게는 늘 부족한 것뿐 그래서 불평만 하였습니다. 오래 참아주면서 내 모든 뜻을 다 받아줬던 사람 철없는 시간으로 속만 태우면서 그 사람은 얼마나 기다렸을까 떠난.. 영상&시 2008.06.25
보고픈 사람아 - 오말숙 보고픈 사람아 오말숙 보고픈 사람아내리는 빗물을 보며가슴에 머문슬픈 눈빛의 널창에다 대고 그려본다 그리고 또 그리다지우길 몇 번가슴속 그대 아니기에자꾸 눈물이 난다 보고 싶은데 너무나 보고 싶은데살 떨린 그리움질퍽한 눈물만 흐르게 하니 마른 뼈마디처럼비 내리는 창가에 선 나는 그대.. 영상&시 2008.06.11
공존의 이유 - 조병화 공존의 이유 조병화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 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들 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일세라든지 같은 말들은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 영상&시 2008.06.10
유월 숲에는 - 이해인 유월 숲에는 이해인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 새 모습은 아니 보이고 노래 먼저 들려 오네 아카시아꽃 꽃 모습은 아니 보이고 향기 먼저 날아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 보이고 늘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 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 영상&시 2008.06.08
여기 바람 한점 없는 숲속에 서면 - 용혜원 여기 바람 한점 없는 숲속에 서면 용혜원 여기 바람 한점 없는 숲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 영상&시 2008.06.08
흘러가는 세월의 마음 - 김태연 흘러가는 세월의 마음 소정 김태연 어느님이 그랬을까 모든 것은 흘러가는 거라고 영원히 머뭄도 없는 거라고 속절없는 세월이 속 모르고 저 홀로 흘러가면 어이 좇아 갈거나 뜨거운 사랑이 마음의 빛을 잃고 떠나면 어이 찾아 갈거나 황혼에 지는 해야 산마루에 쉬엄쉬엄 가려마 바람 쫓아 흘러가는 .. 영상&시 2008.06.07
문득 그런 날 있습니다 - 오말숙 문득 그런 날 있습니다 오말숙 살다가 문득 누군가의 안부가 묻고 싶어지는 날 있습니다 그러면 아주 많이 망설였다가 조심스럽게 누른 전화기속에 내 침묵만 흐른다 해도 전해지는 그 느낌 하나로 다정한 목소리 들려 줄 수 있는 그대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다가 문득 홀로 거닐다 바라본 높.. 영상&시 2008.06.04
찔레꽃 - 이해인 찔레꽃 이해인 아프다 아프다 하고 아무리 외쳐도 괜찮다 괜찮다 하며 마구 꺾으려는 손길 때문에 나의 상처는 가시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남모르게 내가 쏟은 하얀 피 하얀 눈물 한데 모여 향기가 되었다고 사랑은 원래 아픈 것이라고 당신이 내게 말하는 순간 나의 삶은 누구와도 바.. 영상&시 200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