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비 그친 새벽 산에서 - 황지우

해피 소이 2008. 6. 28. 18:26
비 그친 새벽 산에서 
           황지우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의 한가운데에는 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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