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울언니

해피 소이 2020. 6. 29. 10:03

 

울 언니

 

어제 그제 이틀 동안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 다녀왔다

울 언니의  극성은 아무도 못 말린다

그저께 4시간 동안의 쇼핑도 모자라

어제는 5시간 동안 쇼핑을 한다.

 

발이 너무 아파서 동전 파스를 붙이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도 그러고 싶을까.

 

그제 같을 때 원하는 옷을 구매를 하라고 해도

내일 다시 오자는 심보는?...

 

발이 퉁퉁 부어 커피숖에서 쉬었다 가고 싶어

커피숖에 들어가면 자기는 커피를 절대 안 마신다며

분위기 다 깨고

혼자 마시는 사람 기분 따윈 안중에도 없다

커피를 조금이라도 마시라고 하면 사색을 한다

극성스러운 울 언니를 누가 말릴까.

 

그제 다녀와서는 너무 피로해서 피로 회복제를 먹었고

어제 다녀와서는

오늘 아침에는 목이 많이 부어서 말이 잘 안 나온다

편도선이 안 좋아서 조금만 피로해도

목소리가 변하는데..

손님이라고 다 맞춰주다 보면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8남매나 있어도 한 달 한 번씩 타지에서 울 집으로 온다

2박 3일은 기본이요 이틀의 쇼핑도 기본이다

동적인 언니는 돌아다니기를 좋아하고

정적인 나는 다니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싫어도 다 맞춰주는 나도 내가 생각해도 아이러니다.

 

울 언니는 항상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내가 언니 같다며 너무 행복해한다

너무 싫지만 내가 아니면 언니랑 놀아줄 사람이 없다

다혈질이고, 극성스럽고, 변덕스럽고,

억척스러운, 울 언니가 때로는 안쓰러워서

나를 내려놓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나 아니면 친구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이틀 동안 쇼핑의 결과물을 두 팔이 무겁도록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울 언니는 행복해하고

지쳐 쓰러져 한 동안 손가락도 까딱하기 싫어서

쓰러져 그냥 누워 버린다.

동기간의 우애(友愛)는  끊을 수 없는 숙명인가 보다.

 

전생의 어떤 인연으로 맺어진 우리들의 인연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받기만 하는, 주기만 하는 인연인지...

어수선했던 일상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컴부터 켠다.

 

7학년이 넘었으면 체력이 고갈될 때도 되었건만

기력은 사그라질 줄도 모르고

감기도 안 걸리는 왕성한 체력의 소유자인

울 언니는 아픈 곳이 없다

내가 약을 먹으면 꼭 자기도 약을 먹는 걸

강조를 한다 골다공증이라고...

관심을 더 받고 싶어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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