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언니엄마 고마워

해피 소이 2011. 12. 29. 11:55

 

 

 

택시를 타고 언니는 고속터미널로 떠나고 돌아서는데

횡하니 휘몰아치는 바람과 함께 외로움이 밀려온다

애써 입술을 깨물고 돌아서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오면서 눈물을 주체할수가 없었다

두 눈에 가득 고여 오는 눈물은 멈출줄은 모른다.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텅 빈 공간이 너무 쓸쓸해서

눈물은 폭포처럼 흘러 나온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언니랑 나랑 김장을 했는데...

눈 앞에는 언니의 흔적은 사라지고...

조금전의 상황은 온데간데없이 상황은 종료가 되어 버렸다

주방에서 잡다하게 펼쳐 놓고 둘이서 김장을 하던 장면들이

깨끗하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 광경이 낮설어서...

멍하니 서서 어찌할줄을 몰라서 그냥 서성대고 있다.

 

언제나 씩씩한 우리 언니...

서울에서 먼길 마다 않고 찾아와서 김장을 다 해 주고 떠났다

힘들게 김장을 끝내고 허리 한번 펴지 않고 서둘러 떠나간 우리 언니...

내 곁에서 언제나 수호신이 되어서 나를 챙기는 우리 언니...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했다

"맞다, 우리 언니는 나에게는 엄마다"

"언니엄마! ... 정말 고마워!

태양처럼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 우리 언니들...

환한 모란꽃 같은 미소와 넉넉한 마음으로

넘치는 사랑의 물로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언니들이다 

"언니...고맙고...미안하고...사랑해!

내가 언니에게 쏟은 사랑도 모자라지는 않지만...

언니가 나에게 퍼붓는 내리사랑이 더 깊고 넓은것 같다.

 

이 나이에도 늘 언니에게는 애기 취급을 받는다 ㅎㅎ

큰언니...작은언니 ... 두 명의 언니에게는 내가 자식같은 존재다

언니들에게 받은 사랑을 내 남동생에게 간간이 나누어 준다

내 눈에는 늘 철없는 남동생이다

챙겨주고 이해해 주고 ...때로는 속 상할때도 있지만 늘 이해를 하는 편이다

내리사랑의 표본인양 그렇게 살아가지만 마음만은 언니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전하면서 내리사랑보다는 조금 덜한 치사랑을 하고 있다우 ㅎㅎ

 

"둘째 언니 김장하느라 고생했고...고마워요"

사랑과 정성으로 버무려서 김치 냉장고에 채곡채곡 채워준...

언니표 "사랑의 김치" 잘 먹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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