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흔적

아홉마리 용의 슬픈 사연이 남아 있는 통도사 구룡지(九龍池)

해피 소이 2011. 8. 11. 11:09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들... 

모든이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구룡지(九龍池)

 

자장스님이 중국 종남산(終南山) 운제사(雲際寺) 문수보살상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의 일이다. 문수보살은 승려로 화하여 가사 한벌과 진신사리 1백과, 부처님 정수리뼈, 염주, 경전 등을 주면서 말했다.
“이것들은 내 스승 석가여래께서 친히 입으셨던 가사이고, 또 이 사리들은 부처님의 진신사리이며, 이 뼈는 부처님의 머리이다. 그대는 말세에 계율을 지키는 스님이 될 것이므로, 내가 이것을 그대에게 주노라. 그대의 나라 남쪽 영축산 기슭에 나쁜 용이 거처하는 연못이 있는데, 거기에 사는 용들이 나쁜 마음을 품어서 비바람을 일으켜 곡식을 상하게 하고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러니 그대가 그 용이 사는 연못에 금강계단을 쌓고 이 불사리와 가사를 봉안하면, 재앙을 면하게 되어 만대에 이르도록 멸하지 않고 불법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것이니라.”

스님은 귀국하여 선덕여왕과 함께 영축산을 찾아서 나쁜 용들이 산다는 못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다. 스님은 마음을 가다듬고 주문과 경을 읽으며 아홉 마리의 용에게 조용히 이 못을 떠나달라고 청하였으나 용들이 일절 응하지 않자, 법력으로 아홉 마리의 용과 결투를 벌이게 되었다. 이 싸움에서 견디지 못한 용들은 제각기 앞 다투어 달아나기 시작했는데, 세 마리의 용은 달아나다가 커다란 바위에 부딪혀 떨어져 죽었다. 당시 부딪힌 바위에 용의 피가 낭자하게 묻게 되어서 후세사람들이 이 바위를 용혈암(龍血巖)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한 다섯 마리 용은 통도사의 남서쪽에 있는 영축산 아래의 골짜기에 이르러 떨어져 죽게 되었는데, 그곳을 오룡동(五龍洞)이라 부르고 뒷산 중턱에 있는 검붉은 색의 바위는 이 용들이 흘린 피가 묻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세 마리는 삼동곡(三洞谷)으로 갔으나 마지막 한 마리의 용은 자장율사에게 통도사 터를 수호할 것을 맹세하자 스님은 그 용의 청을 들어 연못 한 귀퉁이를 메우지 않고 남겨 그 용을 머물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금강계단 옆에는 자기마한 상징적인 못을 두고 있는데, 그것이 구룡지(九龍池)이다. 불과 작은 크기에 지나지 않으며 깊이 또한 한 길도 채 안 되는 조그마한 타원형의 연못이지만, 아무리 심한 가뭄이 와도 전혀 수량이 줄어들지 않는 영험함이 있다.  대웅전 바로 뒤에 구룡지(九龍池)가 있다

 

 

- 글: 통도사 홈페이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