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책갈피 속에 곱게 잠을 자고 있는
네잎 클로버를 발견했다
유독 잎이 크고 예쁜 클로버였다
아! .....생각난다
그 언젠가
경주 황성공원에서 데리고 온 네잎 클로버다
곱게 펼쳐서 수첩속에 넣어 고이 모셔와서
스프레이로 약간의 물을 뿌려서
곱게 다듬어서 책갈피 속에 넣고
그 위에 무거운 책을 몇권이나 올려서
애지중지 며칠을 관리를 했다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네잎 클로버를 찾느라
시간 가는줄도 몰랐던 그 날이었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고...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라고 한다
왜...
우리들은 행운을 잡고 싶은걸까
행복과 행운은 글자 한자 차이인데 말이다
행복하다면 행운은 필요할것 같지가 않은데...
나 역시 네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온 풀밭을 헤메고 다녔으니...
과한 욕심은 아니였는지...
하지만 행복도 좋고...
행운도 좋지만...
세잎 클로버의 세상에서 도도하게 숨어 있는
네잎 클로버를 찾았을때 희열이라고 하고 싶다
순간이지만 행운을 잡은 행복함이 ...
온 세상을 다 얻은것만 같은 희열로 가슴을 물들인다
네잎 클로버를 발견한 것이 행운이고 행복이다
학창시절 교내에 있는 백엽상 옆에는
유독 클로버가 많았다
새하얀 교복을 입고 풀밭에 앉아서
클로버를 찾는 여학생들을 보면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그 중에 나도...
점심 시간에는 어김없이 풀밭에 나와 앉아 있었다
네잎 클로버를 찾다 지치면...
꽃을 꺽어서 꽃반지도 만들고 팔찌까지 만들어서
셋트로 끼고 손가락을 예쁘게 펴서 흐믓해 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책갈피 속의 추억으로 시작하는 하루다
아직도 클로버를 보면 설레는 이 마음은...
마음만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싶은 탓이겠지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그 행운과 행복을 누리고 싶다.
꽃반지 끼고 - 은희
생각난다 그 오솔길
그대가 만들어준 꽃반지 끼고
다정히 손잡고 거닐던 오솔길이
이제는 가버린 아름다운 추억
생각난다 그 바닷가
그대와 둘이서 쌓던 모래성
파도가 밀리던 그 바닷가도
이제는 가버린 아름다운 추억
그대가 만들어준 이 꽃반지
외로운 밤이면 품에 안고서
그대를 그리네 옛일이 생각나
그대는 머나먼 하늘의 저별 저별...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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