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흔적

빗방울을 머금은 경주 안압지의 연꽃

해피 소이 2011. 7. 10. 08:03

 

 

 

 

 

 

 

 

 

 

 

 

 

 

 

 

 

 

 

 

 

 

 

 

 

 

 

 

 

 

 

 

 

 

 

 

 

 

 

 

 

 

 

 

 

온 세상을 물 청소를 할려고 작정을 했는지

비는 하염없이 내린다

연꽃잎에 맺힌 빗물은 영롱하기만 한데

비는 얄밉게도 세차게 꽃잎을 흔들고 있다

 

함초롬하게 다문 꽃망울을 터트리고 싶은지

비는 연꽃을 더 때리고 있다

 

연잎은 커다란 잎으로 꽃망울을 감싸고

가늘게 떨고 있는 연꽃도 보듬어 안는다

 

일년을 기다려 활짝 웃고 싶은데

비는 더 기다려줄 마음이 없는가보다

 

하늘 향해 해맑게 웃을 날은 곧 올테니

오늘만 참으렴...

너는 연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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