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너를 행복한 마음으로 삭제하노라

해피 소이 2010. 7. 27. 10:57

 



오늘은... 나와 3년을 함께한 너를 지우기로 한다 내 핸드폰속에 유일하게 저장된

너를 떠나 보내기로 한다 문자 보관함에 달랑 하나...통장번호다 한달에 한번씩 너와 함께 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36개월을 똑 같은 금액으로 똑 같은 날짜에... 너에게 보낸 내 정성에...오늘 나는 숙연해진다 마지막으로 통장 이체를 하고... 멍해지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쳐다본다 떨리는 마음으로 저장된 통장 번호를 지울려고 하니까 36개월을 함께 해서 쉽게 지울수가 없었다 우리 주부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계를 포기하지 못한다 은행보다 많은 이자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인의 부탁을 거절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년전 부터는 위기가 오기도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먼저 탄 계원이 곗돈을 내지 않아서

내가 타야 할 번호까지 내색도 못하고 기다리는 심정이란... 아예 포기하고 무사하게 끝나기만을 기원했다 포기하고 싶을때도 있었고... 후회도 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곗돈을 타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 다시는 계는 하지 말것을 다짐을 하고... 끝남과 동시에 은행에 적금을 넣었다 이자가 적으면 어떠랴... 불안함에 목이 타는 그런 실수는 하고 싶지가 않았다 계주가 다음달 부터 다시 시작하는

계가 있다며 전화가 왔다 나는... 이번만큼은 단호하게 거절을 했다 두번 다시 위험에 빠지고 싶지가 않았다 하룻밤을 자고 이제는 너를

내 기억에서 영원히 삭제를 한다 나와 함께 한 36개월의 추억의 번호지만... 그래도 무사히 임무를 끝내고

내 곁에서 떠나줘서 정말 고마웠어 안녕!! .... 나에게 상처주지 않아서 고맙고... 내 통장을 두둑하게 채워줘서 고마워!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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