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우리 엄마

해피 소이 2007. 4. 28. 19:35

 

 

 

 

해도 선인장이 예쁘게 피어서 나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베란다에 나가서 잘 자라준 화초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언제나 싱싱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도 곧잘 합니다 예전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어색해서 잘 못 했는데 모든것을 사랑할려고 하니까 술술 잘 나옵니다 ㅎ 엄마! 정말 오랜만에 불러 봅니다 우리 엄마 얼굴도 희미해져 갑니다 잊으면 절대 안되는데 말이죠... 저는 잊을려고 애써 내 머리속에서 엄마를 지워 갔습니다 엄마와의 이별이 벌써 20여년이 흘러 갔네요 우리 엄마! 아버지랑 잘 지내시죠? 생전 보이지도 않던 엄마가 내 꿈속으로 찾아 왔어요 내가 너무 무정해서 찾아 오셨나요? 엄마의 유골을 뿌리고 많이도 울었던 그 곳이 지금은 월드컵 축구장이 되어 버렸어요 차를 타고 그 곳을 지나칠때면 묵념으로 엄마의 안녕을 빌고 또 빌었어요 이제는 많이 담담해지고... 나도 지쳐 갑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어쩜 그리도 잘 맞는지... 엄마! 하지만 간밤에는 엄마의 얼굴은 안 보이고 산소만 보여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엄마의 유언때문에 화장을 해 드렸는데 산소가 몇년후면 댐공사로 산소에 갈 수가 없다고 해서 먼 발치에서 강 건너 엄마의 산소를 바라보며 한없이 울었습니다 너무나 선명한 그 모습 때문에 꿈속에서도 부처님전에 엄마의 극락왕생을 빌고 또 빌었습니다 내 손에 쥐어준 배 하나가 무엇을 뜻하시나요? 엄마 산소를 뒤로 하고 걸어 오면서 뒤돌아 보니까 앞에는 호수가 있고 호수 왼쪽으로 엄마 산소가 보였습니다 호수 오른쪽에는 절이 있고 호수 뒤쪽으로 우뚝 쏫은 관세음보살님의 용상이 보였습니다 엄마! 꿈을 개고 나니 마음은 개운했습니다 아! 우리 엄마가 부처님곁에 계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많이 편안했습니다 늘 착하시고 자식밖에 모르시던 우리 엄마 강인한척 약한 심성으로 우리 8남매를 키우시느라 당신 몸은 다 망가지도록 일만 하시던 우리 엄마 지금 살아 계신다면 이 좋은 세상에 좋은 차 태워서 여기저기 구경도 다니시고 맛있는것도 사 드릴텐데... 나도 부모가 되어 보니 엄마의 숭고한 사랑이 바다보다 깊고 하늘보다 높다는걸 알았습니다 "엄마!" 이 못난 자식 용서해주세요!" 언젠가는 우리 엄마 다시 만나면 못다한 얘기도 나누고... 못다한 효도도 하고 싶습니다 고달팠던 인생살이도 엄마에게 풀어놓고 엄마 손 꼭 잡고... 그 손에 얼굴을 묻고 싶습니다 엄마! 날마다 대문앞에서 굽은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하시고 골목길을 기다림으로 가득 채우시고 자식들을 기다린다는 말에... 오늘따라 못 견디게 마음이 아픔니다 대쪽같은 남편에 영양실조로 두 눈이 안 보이는 두 분의 시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자수성가를 하시느라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던 나날들... 자식들은 부모의 희생으로 편하게 살았지만 그 모진 시간들을 어떻게 견디셨나요? ㅠㅠ 한번도 자식 앞에 눈물을 보이시지 않으시던 우리 엄마... 지금도 생각하면...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늘 웃고 계셨습니다 임종을 눈 앞에 두고 아파서 고통스러워 하다가도 "엄마 많이 아파요? " 하고 물으면 하나도 안 아프다고 하시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엄마 정말 고마워요!"..._()_ 엄마를 회상하면 웃는 그 얼굴이 떠 오릅니다 우리 아버지랑 아픔이 없는 저승에서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 이제는 엄마를 자주자주 회상하며 살래요 우리 엄마 잊지 않을래요 "엄마!" 내 꿈속에 자주 오세요 언제나 기다립니다" 우리 엄마 얼굴 잊지 않게 자주 와 주실거죠? "엄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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