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새 한마리

해피 소이 2004. 12. 4. 12:11

 

 

                                               

                                                                             

                                        새 한 마리                   

 

홀로 울고 있을 새 한 마리

꼭 안아 주고 싶습니다

마지막 잎새마저 제 갈길로 떠나고

인연의 끈마저 끊어져 버린 새 한 마리

모진 찬 바람에 떨고 있을 새 한 마리

따뜻한 내 품에 품어 주고 싶습니다

 

좋은 날들에는 재재거리며 노닐던 둥지가

저마다 다 떠나고 쓸쓸한 둥지를 지키며 살았는데

이제는 흰 눈 속에서 찬바람도 맞으며

한 겨울을 허허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새 한 마리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가면 또 봄이 온단다

따뜻한 봄이 오면 잎들과 얘기도 하고

그리운 친구들도 돌아온단다

 

사랑하는 친구도 있고...

사시사철 반겨주는 자연도 있단다

맑은 새소리를 들어줄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의 고통쯤은 참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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