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 마리
홀로 울고 있을 새 한 마리
꼭 안아 주고 싶습니다
마지막 잎새마저 제 갈길로 떠나고
인연의 끈마저 끊어져 버린 새 한 마리
모진 찬 바람에 떨고 있을 새 한 마리
따뜻한 내 품에 품어 주고 싶습니다
좋은 날들에는 재재거리며 노닐던 둥지가
저마다 다 떠나고 쓸쓸한 둥지를 지키며 살았는데
이제는 흰 눈 속에서 찬바람도 맞으며
한 겨울을 허허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새 한 마리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가면 또 봄이 온단다
따뜻한 봄이 오면 잎들과 얘기도 하고
그리운 친구들도 돌아온단다
사랑하는 친구도 있고...
사시사철 반겨주는 자연도 있단다
맑은 새소리를 들어줄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의 고통쯤은 참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