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이렇게 멀어지는 사랑입니다 - 김영달

해피 소이 2008. 7. 8. 16:16

 

 

 

 

 

 

이렇게 멀어지는 사랑입니다

 

                  김영달

 

기다림도 사랑인줄 알고

헤일 수 없는 시간들에 묻혀 살았건만

죄여져 오는 육신의 마비에

더 이상은 당신을 담기가 함들기만 합니다

 

한번만 더

당신 부르고픈데

주름진 목덜미는 움직이질 못하고

허공을 가르는 숨소리만 새어 나갑니다

 

한번만 더 당신 보고픈데

껌뻑이는 두눈에는

먹물빛 아지랭이만 피어나니

서글픔의 눈물만 흐릅니다

 

이렇게 잊혀지고 닫혀지는

사랑이지는 않겠지요

바라보지 못해도 당신을 느끼고

듣지못해도 당신 알 수 있으니

육신의 사랑은 구름에 흘러 가지만

 

인연의 고리는

하늘과 땅에 걸쳐져

당신과 나

아네모네 꽃으로 수천번을  피어나고 지지 않겠습니까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행 - 용혜원  (0) 2008.07.11
서시 - 윤동주  (0) 2008.07.09
접시꽃 당신- 도종환  (0) 2008.07.02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0) 2008.06.29
비 그친 새벽 산에서 - 황지우  (0) 2008.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