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멀어지는 사랑입니다
김영달
기다림도 사랑인줄 알고
헤일 수 없는 시간들에 묻혀 살았건만
죄여져 오는 육신의 마비에
더 이상은 당신을 담기가 함들기만 합니다
한번만 더
당신 부르고픈데
주름진 목덜미는 움직이질 못하고
허공을 가르는 숨소리만 새어 나갑니다
한번만 더 당신 보고픈데
껌뻑이는 두눈에는
먹물빛 아지랭이만 피어나니
서글픔의 눈물만 흐릅니다
이렇게 잊혀지고 닫혀지는
사랑이지는 않겠지요
바라보지 못해도 당신을 느끼고
듣지못해도 당신 알 수 있으니
육신의 사랑은 구름에 흘러 가지만
인연의 고리는
하늘과 땅에 걸쳐져
당신과 나
아네모네 꽃으로 수천번을 피어나고 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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