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곁을 떠날 준비로 신이 난 아들 엄마는 허전해서 몸 둘 바를 모르는데 대학교 앞에서 자취를 한다고 서운한 표정하나 없이 큰 가방을 짊어지고 집을 나서는구나 한 번쯤 돌아볼 줄 알았는데... 아파트 긴 복도를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신나게 걸어간다 허전함과 아쉬움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자식 때문에 산다고 늘 입버릇처럼 되뇌며 살았는데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았나 보다. 문득 우리 엄마가 떠 오른다 올망졸망 꼬물 때며 살다가 엄마 품을 떠나올 때 그 누가 엄마 마음을 헤아렸을까 자기 짝을 찾아서 훌훌 떠나서 살다가 가끔씩 엄마를 찾아갔어도... 우리 엄마는 외로움을 우리 앞에 보이지 않았다. 눈물 한번 보이지 않던 우리 엄마!! 그 가슴속은 외로움이 시꺼먼 덩어리로 응고가 되어서 뱉어 내지도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