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흔적

내장산의 단풍은 붉게 물들고

해피 소이 2014. 11. 9. 22:45

 

 

 

 

 

 

 

 

 

 

 

 

 

 

 

 

 

 

 

 

 

2014년 11월 8일 토요일...

하얗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오전 4시30분 내장산을 향해 집을 나섰다

어둑어둑한 도심의 거리에는불빛마져 졸고 있고

엄습해오는 한기는 여행의 설레임을 잠시 주춤하게하고

  하늘마져 잔뜩 흐려 있었다

가늘게 흩날리는 겨울비는 쓸쓸함이 묻혀있고

차창가로 스치는 풍경도 잠에서 덜 깬...

부시시한 도시는 을씨년스럽다.

 

멀고도 먼 길을 달려 굽이굽이 돌아가는

내장산 국립공원으로 진입을 하니

벌써부터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으로 달린다

어디서 누구랑 왔는지...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

단풍은 사람 구경을 하고...

 사람은 단풍구경을 하느라  정신은 이미 외출중이다

누가 누구를 구경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가는곳마다 탄성을 자아내게하는 내장산의 아름다운 단풍들...

새빨간 단풍잎 사이로 얼굴을 디밀고 환하게 웃는 사람...

노란 단풍나무 가지를 잡아 당기고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사람...

빨간 노랑 주황색의 단풍잎들을 가득 주워 모아서

하늘을 향해 흩날리며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사람들...

어른은 아이가 되고 아이는 덩달아서 우쭐해하는 순간들...

사람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쏟아지고

저마다 사진을 찍느라 행복한 모습들이다

케이블카는 1시간여를 줄을서서 탈수 있었다.

 

눈아래 펼쳐지는 가을의 마지막 선물에 흥분을 멈출수 없었고

끊임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오묘한 절경에

눈을 어디에 둘지 행복한 방황을 하는 하루였다

세번째 방문이었는데....

예전의 추억들도 그 자리에서 잘들 있었는지...

고운 단풍들과 재회를하면서 흐릿해진 추억들은

빛깔고운 단풍잎으로 덮어버렸다

그리운 순간들은 붉은 산천에 내려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