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오랜 이웃의 이사

해피 소이 2014. 4. 12. 12:33

 


오랜 이웃의 이사

아주 오랜 이웃이 이사를 간다
묘한 기분이다
인연의 고리가 잘려 나가는 마음으로
이삿짐을 바라보니 쓸쓸해진다.

아들 딸 둘을 다 결혼시키고
생활 전선에서 혼자서 열심히 살았는데
무슨 사연으로 이사를 가는지
이삿짐이 실려 나가고 텅빈 공간도 닫히고 
아무일도 없는듯
현관문은 굳게 닫힌다

행복하시라고 목메인 인사를 건네고

떠나가는 뒷모습에

간절한 염원을 담는다

주택으로 이사를 간다는 내 이웃에게

늘 건강하고 좋은일만 함께 하기를

항상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날이기를

두대의 트럭은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났다

 

또 하나의 이별이다

만남과 이별속에도

끈끈한 사랑은 존재를 한다

이별에 익숙해져 가고

세상사에 나도 동조[同調] 되어 간다

이런저런 구구절절 사연은 쌓여 간다

참 많이 살고 있구나

 

      201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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