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책

Ostria - Vassilis Saleas

해피 소이 2012. 6. 8. 10:23

 

 

 

 

 

비가 온다

 

때아닌 여름이 성큼 다가와서 전력은 비상사태까지 가더니

비님도 비상사태를 아시는지 비를 내려 준다

 

중부 지방에서는 물이 부족해서 모내기도 아직 못하다고 한다

남부 지방에는 모내기는 끝나고 들판에는 벼들이 파릇파릇 잘 성장해 가고 있다

시기적절[時期適切]하게 고마운 비가 내리고 있다

 

얼마나 고마운 비님인지...

과유불급 [過猶不及]이라고 하는데 비가 적당히 내려서

필요한 곳곳에 영양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방금 죽게된 우리 아파트의 국화꽃도 싱싱함을 찾아서

가을에 화려한 자태로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비 에게

 

           양현주


숲 속에 거센 바람이 분다
허공을 적시는 빗소리
나뭇잎 끝자락에 매달려
푸른 꿈을 발효 시키는 중이다

너에게 떨어져
혼자 밤새도록 후드득 울었다
삶의 전부를 걸고
정자나무를 흔들어 놓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뿌리에 달린 꿈이
땅을 뚫고 깊게 자리를 잡았다



양철 지붕을
두드리는 저 드럼소리
요란한 부름에도
너의 침묵은 일어나지 못했고
부재를 확인한 채
애타는 기다림만 깊어갔다

밖으로 빠져나간
해묵은 수분은 젖을수록 갈증이 난다
가슴 한곳으로 쏟아지는 비
소용돌이치며
나무를 흔들던 바람이 운다



너를 보내지 않았지만
너는 떠났고
또 한 차례의 슬픔이 쏟아졌다

 

 


 

 

 

Vassilis Saleas는 1958년 Greece 태생의 클라리넷
연주자로 어려서 부터 아버지와 삼촌에게서

클라리넷을 배웠다고 한다

그리스 태생의 클라리넷 주자 바실리스 살레아스가
반젤리스의 대표작들을 새로운 감각으로 부활시켰다.
그리스라는 나라가 지중해라는 그 지역적 위치 덕분에
다국적의 문화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곳이고
또 그 토양 위에서 자라 동서양의 정서를 관통하는데
탁월한 감각과 재능을 지녔던 반젤리스의 음악을
이해하고 재생하는데 있어서는 역시 같은 문화권의
아티스트가 제격인 듯 싶다. 

우리 나라에서는 "오라마"로 친숙하지만 그리스에서는
가장 "그리스적인 아티스트" 로 커다란 명성을 날리고
있는 클라리넷 연주자 바실리스 살레아스가 연주한
미키스 데오도라키스의 작품집 그리스 전통 악기
연주로서의 클라리넷용으로 편곡하여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가슴 저린 트랙들인 "흐느끼는 눈물"  "아름다운 도시" 등은

그리스 최고의 작곡가와 연주자의 만남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