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흔적

겨울 바다에 뛰우는 연서

해피 소이 2012. 2. 2. 12:17

 

 

 

 

 

 

 

                                                                                                                                        스마트폰 촬영

 

겨울 바다는...

게으른 수평선도 졸고 있다

 

수평선 끝점에는 작은 점 하나가

꼬물꼬물 움직이고 있다

작은 고기배는 유유히 어디로 가는지...

목적없이 바라보는

촛점잃은 시선을

포말을 일으키며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는 알아주겠지

 

길손도 모두 떠난...

해변에는 파도만이 심드렁하게

몽돌을 간지럽히고 있다

 

지나가는 갈매기를 불러모아 

그리운이들의 안부나 물어 볼까...

무탈하게...무소식이 희소식인양...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무정한 삶의 비애...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감히 해변을 걷고 싶은 용기가 나지 않아서

창문을 열고 핸폰으로 겨울바다를 담아 본다.

 

 

 

 

 

 

 

겨울바다 - 김남조(金南祚)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싶던 새들도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혼령(魂靈)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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