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흔적

태화강변의 코스모스

해피 소이 2011. 4. 29. 13:09

 

 

 

 

 

 

 

 

 

 

 

 

 

 

 

 

 

 

 

 


 

 

가을에는 기차를 타고 
          김 춘경
또 가을이 왔습니다
지난 가을엔 깨우지 못했던 
영혼의 종소리를 들으며 혼자서 
기차 여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삶의 조각들이 차창에서 신음을 하며 
두 눈에 부딪혀 와도 그 가을이
아름다울 꺼라 생각했습니다
고단했던 마음들을 달래며 
그렇게 달리는 기차에 부서지는 
그리움들을 싣고 싶었습니다
올 가을에도 가슴 시린 이 
하나 곁에 없다 해도 애틋한 영혼 소리를 담은
혼자만의 기차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뿜어낼 모양없는 사연들 검은 연기로 날리며
내달리는 길 뒤돌아 보면 너무 빨라 아무 것도 
잡히지는 않겠지만 갈 길이 아득해 종착역은 
몰라도 기쁜 마음으로 갈 것입니다
그러다 세상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며
하루를 기대어 왔던 지나간 날들이
차창에 어리면 반갑게 웃어 줄 것입니다
길가의 코스모스와 들꽃들의 미소 
사랑하는 사람들 차창에 미끄러지는
바람의 소리를 사랑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