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기차를 타고 김 춘경 또 가을이 왔습니다 지난 가을엔 깨우지 못했던 영혼의 종소리를 들으며 혼자서 기차 여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삶의 조각들이 차창에서 신음을 하며 두 눈에 부딪혀 와도 그 가을이 아름다울 꺼라 생각했습니다 고단했던 마음들을 달래며 그렇게 달리는 기차에 부서지는 그리움들을 싣고 싶었습니다 올 가을에도 가슴 시린 이 하나 곁에 없다 해도 애틋한 영혼 소리를 담은 혼자만의 기차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뿜어낼 모양없는 사연들 검은 연기로 날리며 내달리는 길 뒤돌아 보면 너무 빨라 아무 것도 잡히지는 않겠지만 갈 길이 아득해 종착역은 몰라도 기쁜 마음으로 갈 것입니다 그러다 세상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며 하루를 기대어 왔던 지나간 날들이 차창에 어리면 반갑게 웃어 줄 것입니다 길가의 코스모스와 들꽃들의 미소 사랑하는 사람들 차창에 미끄러지는 바람의 소리를 사랑 하겠습니다.
'여행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가탄신일 하루전에 가 본 통도사 (0) | 2011.05.09 |
---|---|
경주 덕봉정사와 장독대(청국장 전문) (0) | 2011.05.07 |
경주 월성 원자력 홍보관(핸폰) (0) | 2011.04.29 |
울산 대공원의 튤립 축제 (0) | 2011.04.18 |
바다는 삶의 터전이다 (0) | 2011.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