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제비가 돌아 오는 날은 내 생일이다

해피 소이 2011. 4. 5. 00:12

 

 

 

 

 

잠이 오지 않아서 컴에 앉아 있는데

아들이 전화를 해서 생신을 축하를 한단다

정각 12시에 전화를 할려고 했는데 6분이 늦었다며 멋적어 한다

갑자기 축하를 드린다는 말에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다

아! ..."오늘이 내 생일이구나"

고맙다는 말과 함께 늦어도 괜찮다고 달래줬다.

 

음력 3월 3일...내 생일...

깜빡 잊고 있었던 내 생일인데...

날이 새면 지인들에게서 전화가 올 것이다

요즘처럼 다들 바쁘게 살아가면서 자기 생일도 잊고 산다고 하는데

꼭 TV에선 음력 삼월 삼짓날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 오는 날이라고 얘기를 한다

무심코 TV를 보던 지인들은 불야 불야 축하 전화를 한다

조금은 민망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나는 그들의 생일을 일일이 챙기지도 못 했는데 이름이 난 날이라서

나는 해마다 꼭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나는 어쩌면 행운아인지도 모르겠다.

 

가족들의 생일도 종종 잊을때도 있는데

나의 생일을 챙겨 주다니 황송할 따름이다

가족들의 생일상은 온갖 정성을 드려서 차려 주고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

냉장고에서 있는것 없는것 재료를 다 꺼내서 오물조물 음식을 만든다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만들때는 앤돌핀이 나와서 힘든줄을 모른다.

 

내 생일상은 내 손으로 차리기는 너무 싫다

일을 하기가 싫어서 안 하고 안 먹는게 낳다는 논리다

내 생일은 아예 집에서 하기가 싫다

요즘은 외식으로 생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걸로 안다

여자는 자기의 생일을 무시한다

혹시? ....나만 그럴까?

이것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증거인지 모르겠다...쩝

 

오늘은 무얼 먹을까... 고기는 안 좋아하니 고기집은 싫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을 갈까... 아니면 월남쌈을 먹으러 갈까

아니면 한식당을 ...미리 고민을 좀 해 봐야 겠다

예비 사위도 퇴근해서 올 것이고 기대를 좀 해 볼까 ㅎ

며칠전 딸래미가 선물로 백화점 상품권을 생각중이던데

동창회도 가야 하고 결혼식장에도 가야 하니

예쁜 봄 옷이나 한벌 사 입어야겠다

서점엘 들러서 책도 사고 빨간 장미 한송이를 사서

나에게... 내가 선물을 해야 겠다

잘 살아줘서 고맙고...축하 한다고...

캄캄한 야밤에 ... 너무 이른 시간이지만 "생일 축하해!' ...

 

 

명절이나 생일 선물로 어른들이 원하는 순위가

1위가 현찰이고...

2위가 건강식품이라고 하던데 나도 그 중의 한사람임이 틀림없구나 ㅋㅋ

건강식품은 싫고 선물도 본인이 원하는 취향을 잘 알수 없기 때문에

암...현찰이 최고지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좋다.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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