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제비 뜨는 날 이가림 내가 던진 돌멩이가 물 위를 담방담방 뛰어가다가 간 곳 없이 사라진다 측심기로 잴 수 없는 미지의 바닥에 돌멩이는 잠드는 것일까 잠시 일렁이던 파문도 자고 물 거울에 뜨는 산 그림자의 입 다문 얼굴, 나는 무감동한 고요를 깨뜨리기 위해 또 하나의 돌멩이를 멀리 팔매 친다 죽음에 배를 대고 팽팽한 찰라만을 디디고 가는 한줄기 생명의 퍼덕임을 어렴풋이 보았다 아이와 함께 물수제비 뜨는 날... -시집 『순간의 거울』(창비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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