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을 따라
창 밖에는 비가 온다
잊고 있었던 그 날이 생각이 난다
빗물처럼 흘러 내리는 추억들
끝없이 끝없이 흘러 내리면
가슴은 시원해지려나
내 가슴에 착 달라 붙어 기생하는
내 아픈 추억은
무엇으로 씻어낼까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리고
비가 오면 온통 비를 맞으며
추적추적 걸어가야겠지
빗물을 따라 정처없이 걷다 보면
강물도 만나고
또 천천이 가다 보면 바다도 만나겠지
바다에는 갈매기도 만나고
수평선 끝에는 구름도 만나겠지
구름을 만나면
하늘의 안부도 알 수 있겠지
하늘에게 가만히 물어도 될까?
내 사람을 보았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한 번만 내 꿈속에 다녀가라고...
한번만 부탁을 해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