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 없는 나라
온 세상이 하얗습니다
긴 밤을 하얗게 색칠을 해 놓았습니다
내 부끄러움...
네 부끄러움 다 숨기라고...
하얀 색으로 색칠을 해 버렸습니다
하얀 눈 위에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시간은 너무나 멀리 와 버리고
함께 그릴 수 있는 장면이 떠 오르지 않습니다
눈 송이가 소복소복 쌓여가는 이 밤...
그리움 한자락을 눈속에 묻어 보는 밤입니다
하얀 눈으로 숨겨도...
보고 싶은 이 마음은 숨길수가 없습니다
내가 날개가 있다면...
돌아가는 눈의 옷자락 붙들고
따라 갈수 있을텐데...
미지의 세상은...
어떤 곳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