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슬퍼마 늘 버팀목이 되어주던 친구야 아침에 들려준 너의 남편의 실직 소식에... 나는 무척 우울하구나 천직이라고 믿었던 직장이 조그만 실수를 용서치 못하고 밖으로 내몰때 얼마나 괴로웠을까 잘 생기고 핸섬한 너의 동반자 바라만봐도 든든했던 너의 남편인데 아파하고 있을 너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호탕하던 그 웃음은 어디로 가고 자꾸만 울먹이는 너와 나는 그만 울음을 참지 못하고 울어 버렸지 그래 친구야! 차라리 실컷 울어 버리자 목구멍까지 차 오른 서러움 참지 말고 날 붙들고 울어 버리렴 하지만 친구야! 오늘만 울고 내일은 절대로 울지마라 네가 아파하면 너의 남편은 더 아플거야 오늘이 다는 아닐거야 절망하기엔 우리의 인생이 너무 아까워 힘은 들지만 아래를 보며 살면 안될까 지금껏 지켰던 자존심 조금만 버리고 자신을 버리고 살다보면 세상은 살아 볼만 할거야 친구야! 용기를 내자!... 우리가 있잖아! 너의 곁에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있잖아 우리 서로 의지하고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삶의 행로에서 이탈하지 말고 살아보자 친구야! 조용한 산사에서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낙엽의 일생도 한번쯤 생각도 해 보고 오솔길 걸으며 인기척에 놀라 황급히 달아나는 다람쥐의 겨우살이도 한번쯤 걱정해 보렴 꽁꽁 언 돌 틈 새로 흘러 내리는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약수물도 마시고 앉아 주기를 소원하던 벤취에도 앉아주고 아직도 너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이 있단다 그래도 아직은 많은걸 가지고 있잖니? 너 만을 해바라기 하는 사랑도 옆에 있고 어떤 보물과도 바꿀수 없는 아들 둘도 있고 같이 아파하고 웃어주는 친구들도 있잖니? 친구야! 너의 웃음이 나의 웃음이란다 너를 위해 우리를 위해 조금만 아파하고 새해에는 다시 시작하는거야 얼마 남지 않은 올해만 슬퍼하렴 며칠만이야! ...꼭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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