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삼촌 고마워요

해피 소이 2010. 2. 16. 18:17

 

                      

 

삼촌...

참, 세월은 유수와 같네요

내가 시집을 올때만 해도 까까머리로  중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듯 40대의 중년이 되어서 두 딸의 아버지로써 묵묵히 살아가고 있네요

나는 용돈을 준 기억도 못하는데 너무나 좋았다고

늘 기분좋은 말로 나를 웃게 만들었죠

 

내가 보아 온 삼촌은 사람 좋고 유모가 풍부해서

사람들을 크게 웃게 만들었어요

단점이라면...밥 보다 술로써 끼니를 때워서 항상 안타까웠어요

늘~~허허 웃으면서 술에 찌들은 모습으로 나에게 찾아와서 

미안하다며 용서해 달라고 했었죠

 

많은 시집 형제들 중에 유독 나를 좋아해주는 시동생...

나만의 애환을 늘 위로하며 감사하다고 말을 해 주던 사람...

착하기만 하고 술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 가족들 부양을

잘못해서 미안하다고 눈물을 보이던 사람...

하지만... 나를 실망시키지 않은 사람...

 

밥 대신 술로써 살던 사람이 어느날 그 어렵다던 금주를 시작을 했다

몇번의 실패를 거듭하더니 드디어 이제는 술을 끊고

사회생활도 잘하는 모습이 너무나  대견합니다

형수지만 누나같이 아끼고 감싸주던 그 마음이 늘 나에게 용기를 주었답니다

형님과 띠동갑이라며 유달리 두 형제가 서로를 챙기며 살았죠

형님 먼 길 떠나고 기일때면 눈물을 뚝뚝 흘려서 나를 아프게 하기도 한 사람...

강산이 한번이 바뀌고 몇년이 흐른후에야 

한사람을 성실한 사람으로 탈바꿈을 시켰놓았네요

가정의 안정도 찾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나는 박수를 보냅니다

 

환하게 밝은 미소로 주어진 삶의 무게도 거뜬히 짊어지고

제 갈길을 걸어가는 있네요

발길이 아무리 무거워도 지금처럼만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면서 걸어가세요

설날...참석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전해준 편지... 너무나 감동 받았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옛말도 있는데 왠지 기분은 좋아요 ㅎ

삼촌의 마음을 알지만 글로써 표현한 문구들이 알알이 가슴에 가득 박혀서

설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며칠이 행복으로 가득합니다

 

우리 지금처럼만...

서로 어깨를 다독여 주며 인생의 길 동무로 살아가요

두 공주와 동서랑 알콩달콩 재밌게 잘 살아줘서 정말 고마워요!

힘겨운 생활 전선에서 남편을 포기하지 않고

잘 견디며 살아준 동서도 대견하고 고마워요!

이제는 행복만 당신들 곁에 가득할거예요

착한 마음과 마음이 만났으니 다 잘될거예요

 

 나도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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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님께!

 

형수님 매년 명절날과 기일날 고생이 많습니다

지난해도, 올해도 항상 형수님 혼자 고생하시는 모습에

미천한 시동생으로써 무어라고 감히 드릴 말씀이 없군요

많은 시동생들이 있지만 다들 그렇고 저렇고 해서

안부 전화 한통이라도 보내는 시동생 하나 없고 해서...

하물며 가까이 있는 저 역시도 가끔씩이라도 찾아뵈옵지 못함을 용서해 주세요

이번 설날도 일요일과 겹치고 해서 또 이렇게 되었네요

형수님! 올해에는 자주 찾아 뵈올께요

작은 액수지만 잘 받아 주시고 다음에는 돈 많이 벌어 형수님께 보답할께요

형수님! 2010년 올해도 조카(00 , 00)들과 더불어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에 평화와 행복속에 항상 웃음꽃이 피어나길 두 손 모아 빌께요

 

형수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10 2월 13일 시동생 00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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