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 겨울여행이라 조금은 망설였지만 그래도 훌쩍 떠나고 싶어 출발시간이 한참이나 늦었지만 양해를 구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나 때문에 기다렸을 친구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어쩌랴 이미 늦어 버린걸... 초등학교 친구들이라 반가웠다 오늘 하루만은 모든걸 다 잊으리라. 친구가 끊여준 호박죽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5시간여를 달려서 남원 광한루에 도착했다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 사진을 찍으며 그렇게 여기저기 둘러봤다 이몽룡과 성춘향이가 사랑을 속삭였던 광한루도 렌즈에 담고 월매댁도 사진기에 담았다 넓은 정원에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성춘향이가 아릿따운 자태로 탔을 그네도 있었다 나도 성춘향이가 되어서 그네에 올라타서 사진도 찍고 회상에 젖어봤다 가까운 곳에서 매운 추어탕을 먹고 하동 최참판댁을 찾아서 떠났다. 버스에서는 뛰고 노래하고 난리를 부리고 나도 덩달아 이리저리 흔들리는 몸을 지탱하고 놀았다 남이 하면 불륜이라던가... 내가 하면 사랑이라더니... 스쳐가는 버스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걸 보면 정말 추했다 저러지는 말아야지 하면서... 그러나 나는 했다 ㅎㅎ 토지의 세트장은 옹기종기 모여있는 초가집들이 정겨웠다 나는 어렸을때의 향수가 떠 올라 코끝이 시큰해진다 조그만 방에 6명이나 밥을 먹고 잠을 잤다 그래도 그 때가 그리웠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가버리고... 소작농의 집들과는 대조적으로 큰 저택은 위엄이 서려 있었다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드라마에서 서릿발 같이 호령하던 서희의 모습이 서려 있는것 같았다 기품이 서려 있는 곳이라 숙연해진다 친구들과의 겨울여행은 행복했다 머리칼은 희끗희끗하고 얼굴에는 주름이 그림을 그려도 마음은 초등학생같은 천진난만한 마음으로 하루를 즐겼다 감출것도 거짓으로 보여줄것도 필요없는 우리는 소꿉친구들... 마음속에는 진실만 담고 얼굴에는 사랑을 담아서 우리들의 청춘을 즐겨보자꾸나 더 늙기전에 더 아프기전에... 지금처럼만 그렇게 사랑을하자... 친구들아!! ... 아름답게 늙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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