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것도 서러운데... 친구 시어머님은 어느 자식이 그리운지 밤마다 떠나야 한단다 밤이면 보따리를 묶으며 떠날준비를 하시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머리칼은 세월의 흔적으로 하얗게 쉬었지만 얼굴에는 알수없는 웃음을 머금고 계셨다 맛있게 식사를 하시고 잘 먹었다며 환하게 웃으시며 인사까지 하신다 무얼 생각하는지 불안한 표정에 마음이 짠해온다 이제는 자식걱정 다 잊으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정신을 놓으셔도 될덴데... 그래도 끝내 자식걱정에 잠을 이룰수가 없나보다 둥지를 떠난 자식들은 자기 자식 챙기느라 분주하게 살면서 부모 마음 까맣게 잊고 살아가는데 어찌 부모는 생을 다 할때까지도 자식을 놓지 못할까 마음까지 다 내어놓고 허허로운 마음으로 자식들 정 다 떼어놓고 떠날실려고 그런가보다 사랑의 이슬과 솔바람으로 유년기를 보내고 어른이 되어서는 철새가 되어서 미련없이 떠나버리고 빈둥지에는 허둥대는 가녀린 노인네의 모습으로 남아서 마지막 정을 뗄려고 정신을 놓아 버렸나보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으로 만나서 자식은 받기만 하다가 내 자식이 성장하고 마음의 눈이 커져서 부모를 가슴으로 느끼고 효도를 할려면 홀연히 떠나시나보다 부족한 마음 후회하며 반성하고 가슴을 칠때 나 또한 자식들을 가슴에 내려놓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