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나른한 오후

해피 소이 2019. 2. 13. 13:01


나른한 오후


맛집으로 소문난 할머니 칼국수를 

친구랑 맛있게 먹고
느긋하게 카페에 들렀다
성남동 시계탑 네거리 시계는 정각이 되었는지

모형 기차는 기적을 울리며 달린다 
카페 창 밖 오후의 풍경은...

추위 때문인지 나른함 때문인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웅크린 체 저마다 바삐 걸어간다 

바삐 이동하는 사람들의 긴 그림자는    

도로 위에 길게 검은 그림자를 그리고

 

겨울 오후의 도시의 모습은 분주하지만     

버리면 편안해진다는 진리가    

가슴에 와 닿는 오후다

창가에 앉아서 물끄러미 바라본

겨울의 풍경은 을씨년스럽다

카페라테는 식어가고

우리들의 이야기도 조금은

심드렁해지는 걸 보면

이제는 우리가 헤어질 시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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