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비와 능소화

해피 소이 2017. 6. 25. 23:30


    비와 능소화 갑자기 하늘이 캄캄하더니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고속도로의 차량들은 저마다 거북이 걸음으로 비상등을 깜빡이며 위험을 알린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도로에도 능소화는 애잔하게 꽃송이들을 아슬아슬하게 매달고 위험한 샤워를 한다 비바람에 심하게 떨면서도 한껏 미[美]를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비님이건만 차선은 보이지도 않고 차창을 때리는 소나기가 공포감으로 두렵기까지 한다 세상사 쉬운 일은 없지만 비바람이 불고 나면 또 다른 새날의 기다림이 기다리는 세월이란 수례바퀴에 몸을 싣고 능소화의 인내심을 회상하며 덜컹거려도 담담하게 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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