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흔적

바람 많고 물 맑은 우도는 지상낙원 (제주여행)

해피 소이 2013. 7. 29. 04:28

 

 

 

 

 

 

 

 

 

 

 

 

 

 

 

 

 

 

 

 

 

 

 

 

 

 

 

 

 

 

 

 

 

 

 

 

 

 

 

 

 

 

 

 

 

 

 

 

 

 

 

 

 

 

 

 

 

 

 

 

 

 

 

 

 

 

 

 

 

 

 

 

 

 

 

 

 

 

 

 

 

 

 

 

 

 

 

 

 

 

 

 

 

 

 

 

 

 

 

 

 

 

 

 

 

 

 

 

 

우도로 가는 바닷길은 예사롭지가 않았다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뒤덥혀 있고...

혹시 배가 출항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이 통했는지...뱃길은 열렸다

 

 

유람선에는 자동차 8대와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다

자동차 안에 앉은체 배에 들어갈때는 살짝 무서웠다

천천히 물살을 헤치고 유람선은 달린다

가끔씩 배가 흔들렸고...바닷물도 뱃전을 넘어 온다

 

 

지천에 보이는 우도지만 10여분이 걸린다

우도에 내린 기분은...

우리 나라가 아닌 동남아를 연상케한다

작으마한 섬에는 얕으막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그림같은 초원이 펼쳐졌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검은 돌담과 붉은 색의 지붕...

에메랄드빛 바다와 푸른 초원이...

 한 폭의 멋진 풍경화가 된다

어느 화가가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수가 있을까...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온 순간...

바람이 온 세상을 다 쓸어갈듯 불어댄다

바람막이 점퍼는 제멋대로 춤을 추고

챙 넓은 모자가 힘없이 비틀거리다가 내 눈을 가린다

 

 

단단이 옷차림을 고정하고?

바람에 날려갈듯 했지만 우도 등대를 향해 걸었다

푸른 초원위로 한가로이 말들은 서서 바람에 휘청대는 인간들을

조롱이라도 하듯이 쳐다 본다.

 

 

걷다가 멈추기를 하면서..

하지만 걸음을 제대로 걸을수가 없다

데크에 기대서서 바다와 초원을 마음껏 가슴에 품고...

아기 때문에 등대는 포기를 해야 했다.

 

 

제주의 바람은 육지의 바람과는 급이 다르다걸 깨달았다

제주에는 삼다가 있다는건 이미 알지만...

돌이 많고...바람이 많고 ... 여자는?  그건 모르겠다.

 

 

영화 연리지 (漣理枝) 촬영 소품으로 사용된 연리지 나무를 제주도에 기증했다.

 두 나무가 하나로 나란히 손잡고 우도를 찾는 연인들을 기다린다

연리지 나무는...

 원래 두그루의 나무가 자라다가 서로 붙은 것을 말한다고 한다.

 일명 사랑나무라고... 
보고만 있어도 사랑의 기적이 일어날것만 같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은...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태고적의 모습은 언제봐도 정겹다

시골스럽지만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지고...  

소박한 여인네의 넉넉한 후덕함과도 같은 푸근함으로 다가 온다

 손으로 바닷물을 한움쿰 잡으면 코발트빛의 물이 뚝뚝 떨어진다

쪽빛의 물감을 흩뿌려 놓은것처럼 황홀하다

 

세상의 온갖 때가 묻은 내 발을 담그기조차 미안해서

조심스럽게...

살금살금...발을 담근다.

  하얀 모래를 발아래 밟으며 걸어도 좋고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이리저리 마구 뛰어다녀도 보고...

마냥 들떠서 아우성들이다.

 

발이 빠지지 않는 백사장이 너무 좋다

 일명 `싸이판 해변`으로 불린다고 하기도 한단다.

밀가루를 밟는 듯한 부드러운 모래와 얕은 수심으로

가족단위로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

 

해수욕장의 한 가운데는 무려 3m의 높이에

그 무게만도 3.5톤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해녀상이

낯선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365일 물질을 해야하는 해녀들과 지역주민들의

무사 안녕을 담은 수호신의 상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해수욕장의 모래밭에서 조개 껍질을 주을 수도 있고

여름 밤이면 멸치잡이 배들의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앞바다를 수놓아 불꽃놀이의 장관을 연출한다.

 

 

산호사해수욕장은...

 

 마지막 배를 타기 위해서 시간이 없어서

해변을 걸어볼수는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언덕위에 서서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꼭 다시 올것을 기약하면서...

"우도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