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장군은 아직도 기세등등하게
주어진 제 할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
영하 7도 ~ 9도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으니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매서운 추위다
이른 아침의 새벽 공기는 온 몸을 움추리게 만든다
한풀 꺽일줄을 모르는 추위는 여전히 우리곁에 머물고 있다
자동차 실내에서도 여지없이 입김이 새어 나온다
길을 걷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어깨는
잔뜩 웅크리고 자라목을 하고 있다
길 아래를 내려다 보며 종종 걸음으로 걸어 간다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
저들에게도 새해에는 행운이 함께하기를 빌어 본다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린다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입에는 하얀 입김이
퐁퐁 뿜어져 나오는 모습에
나도 몰래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신호 대기중에 물끄러미 차창가를 바라보니
어디를 바삐 가는지
다들 부지런하기도 하다
삶은 언제나 우리를 긴장하게도
하지만 여유를 부릴때도 있다
겨울 칼바람은 거리를 휩쓸더니 무자비하게
사람들에게 뒤집어 씌워 버린다
겨울은 또 한해의 마무리를 원하고 있다
2012년 마지막 날이다
보람도 있었고 잘 살아왔던것 같다
사랑의 결실을 맺어주었고
새로운 식구도 늘었다
귀여운 우리 아가의 탄생은
무한한 사랑의 에너지가 되어서
주어도 주어도 마르지 않는 힘의 원천이 된다
천사의 얼굴을 하고 함박 웃음으로
나에게 안겨올때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수가 없다
티없이 맑고 고운 눈망울속에는
사랑만이 오롯이 담겨져 있고
그 사랑 온전히 다 받고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내 사랑
웃음 바이러스에 전염이된채
살아가는 좋은날의 연속이다
아가야 ...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웃고
맑고 고운 아이로 자라주렴
"사랑한다 우리 아가!
늘 건강하게
씩씩하게
행복해라
너를 위하여... 김남조
낭송 김미숙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머리 풀고 누워도
이 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 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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