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회색 바다에는 빗방울만

해피 소이 2012. 5. 4. 13:48

 

 

 

 

 

텅빈 해변에는

가랑비만 소리없이 내린다

 

차창가를 때리는 빗방울은

줄지어 아래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흘러 내리고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가슴이 젖어 온다

 

갈매기도 비가 싫은지

어디론가 떠나고

갈 곳 없는 나그네만 텅빈 바다를 지킨다

 

해송 [海松]은 바람에 가늘게 떨고 있고

노란 등대는 할 일 없이 졸고 있다 

 

실눈으로 둘러봐도 바다는 고요한데

요동치는 내 마음에는 소리없는 비가 내린다

 

가는 사람을 잡을수는 없었지만

진정으로 마음도 놓아주지 못했다

 

상념에 잠긴 이 시간마져

먼 훗날에는 그리움으로 몸부림치겠지

 

그리움

쓸쓸함

 

삶은 비빔밥과도 같은것이다

희노애락을 조금씩 넣고 잘 비벼서 먹는다

 

적당한 노여움도

사랑이라는 양념으로 간을 맞추고

용서라는 조미료를 뿌려서 조물조물

버무려서 먹으면 되겠지

 

주어진 삶도 온전히 내것은 아닐테지

자식 내 사랑들과 나누어 가져야지 

 

전유물이 되어버린지 오랜 시간들은

놓아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데

 

끝네 놓지 못한 미련함을

바다는 아는지 모르는지

 

흘러가는 바닷물에 시름은 버리고

다시 세상속으로 천천히 걸어가자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할수 있음에 감사하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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