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책

내 마음엔 비 - 꿈꾸는 피아노

해피 소이 2011. 10. 20. 10:15

 

 

 

 

가을이라는 선물은...

                                                                    온 산을 다 불태우더니...

사람들의 마음속까지 태울려고 한다

 

저물어가는 것은 아름답다

잎새들은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고...

화려한 자태로 유혹을 한다

 

서럽도록 눈이 부시는 고운 자태가...

마지막을 고하는데...

낙엽의 일생은 너무 행복해 보여서

박수로 축하를 해 주고 싶다

 

일년동안 비바람에 시달리고

강열한 여름날의 햇살도 잘 견뎌줘서 고맙고

시원한 그늘로 임무를 다 하더니

유종의 미를 마음껏 발산을 하고 있다

 

푸르름이 고운 단풍으로 변신을 해서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언제나 그자리를 잘 지켜줘서 고마웠어!

 

한폭의 수채화가 되어서...

눈속에 그려넣고...

고이고이 마음속에도 간직하고 싶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풍경화 전시회가 열리는데

도시락 싸서 전시회 구경 한번 안 가실래요?

 

해피소이...

 

 

 

 

 

 

 

 

 

 


10월 

     이외수


이제는 마른 잎 한 장조차 보여 드리지 못합니다
버릴수록 아름다운 이치나 가르쳐 드릴까요
기러기떼 울음 지우고 떠나간 초겨울 서쪽 하늘
날마다 시린 뼈를 엮어서 그물이나 던집니다

 
보이시나요
얼음칼로 베어낸 부처님 눈썹 하나


시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서



 

 

 

눈물겹게 사랑하는 마음

 

        이외수

별이며 새며 꽃과 나비에도
모두 사람의 마음이 실려 있고
집과 길과 전신주와 쓰레기통 속에도
누군가의 마음이 실려 있다

길섶에서 자라는 보잘 것 없는 풀꽃 하나라도
부디 눈물겹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우리가
길섶에서 자라는
보잘 것 없는 풀꽃이 되어야 한다

 
외롭고 슬픈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자

온실에서 자란 꽃은 섬약하다
비록 그것이 순간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세상에 내놓았을 때 얼마나 오랫동안
갈 것인지는 확실히 보장할 수가 없다.

사랑, 낭만이라는 강변에 피어난 꽃이여!
인간을 사랑하라. 그리고 낭만도 사랑하라
낭만이 없는 사람은 사랑도 할 수 없다.

 
메마른 모래 사막에서는
한 포기의 풀잎도 자랄 수 없듯이...


<이외수가 전해주는 마음의 열쇠 "뼈" > 중에서

 

 

12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