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제발 그 입 좀 다물라

해피 소이 2011. 1. 20. 17:19

 

이제는 다 잊어야 할 과거의 삶의 기록들을...
자꾸만 끄집어 내어서 무엇을 할려고 그러는지 ...
현재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과거일뿐인데...
현실로 돌아와서 현실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소중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텐데...
아직도  쉼없이 말이 쏟아져 나오는 그 입을
나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자기는 상처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과연 상대방은 상처를 받지 않았는지 뒤돌아 볼수는 없었는지...
현실은 다 놓아버리라고들 하는데 어쩌자고 과거속에서 허덕이며
악으로 똘똘 뭉쳐져서 악담을 퍼 부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다 벗어 버리면 편안할텐데 기억을 붙잡고 씨름하는 네가 안쓰럽기만 하다
몸은 중년으로 달리고 있는데...
입은 언제나 그 자리에 스톱이 되어서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불경에서는 그 어떤 죄악보다 입으로 짖는 구업이 제일 크다고 했다
귓가에 스치는 말들마다 원망과 저주를 쏟아내고 있다
오늘따라 인간사가 서글퍼진다.

흔히들 안 보면 보고싶고...
보면 이가 갈린다고들 하는데..."오늘은 정말 니가 싫다"
얼굴에는 선보다는 악으로 점점 변해가는 너의 표정이 두렵다
남의 단점만 보지 말고 장점만 볼 수는 없을까...
우리네 습관속에서 남을 칭찬하는게 어려울수도 있는데
칭찬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흉만은 보지를 말자꾸나
남을 칭찬한다고 해서 내 자존심이 무너지는것도 아니고
남을 헐뜯는다고 해서 내 자존심이 세워지는것도 아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좋은 사담만 나누면 안될까
알고 싶지도 않고 ...
알 필요도 없는 이사람 저사람의 험담을
듣고 ... 듣고 ... 또 듣고...이젠 지겹기만 하단다
둥글둥글 모가 나지 않고 굴러가는 공마냥 살다보면
뾰족뾰족한 모서리도 여기저기 부딛치지도 않아서 좋고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그런 얼굴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나이에는...
인자하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표정이...
후덕한 그런 얼굴이 더 잘 어울릴거야
얼굴에는 보기 좋은 주름살이 적당히 그어지고
머리에는 희끗희끗 흰눈이 내려도 참으로 멋진
중년이 되어서 적당히 눈 감아 주고 그렇게 살아가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전에 측은지심으로 이해해주면 안될까
적을 만들기전에 네편을 만들며 살아가면 안될까
제발 그 입을 조금만이라도 닫고 살면 안될까
우리...오래오래 등 기대며 살아가야 할텐데
더 실망하지 않게 노력해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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