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눈이 왔어요

해피 소이 2005. 1. 16. 17:45
 
    눈이 왔어요 온 세상이 하얗게 하얗게 누가 보면 안 될까봐 밤사이 눈이 고이 오셨네 신나게 달리는 찻길에도 하얗게 비워진 들판에도 하얗게 디카를 들고 사진을 찍는 내 팔에도 하얗게 쌓입니다 간밤에 있었던 모든 기억들 아침이면 잊으라고 하얗게 함박눈이 그렇게 소리없이 우리들 곁으로 왔습니다 아파트 아래로 줄지어 선 차량들의 지붕도 즐거워 합니다 모두들 하얗게 칠하고 즐거워 합니다 서로 잘 났다 노래하던 색상들이 오늘은 쌍둥이가 됐다고 깔깔 댑니다 모두들 오늘 만큼은 마음들이 하얗게 웃을수 있다면 저 하얀 눈 속에 근심 걱정은 묻어 버리고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서 마냥 즐거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아 그냥 하얗게 물들어 갈렵니다 저 눈 속에 나를 묻겠습니다 오늘 만큼은 좋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두 손 꼭 잡고 나란이 걷고 싶습니다 하얀 눈길에 발자국 새기며.... 하지만 ... 마음속에 발자국 새기겠습니다 하얀 눈 속에 나를 감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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