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천정 벚꽃 길
봄은 왔다고 꽃들은 저마다 활짝 피어나고
꽃향기에 취하고픈 행렬들은
꼬리를 물고 작천정으로 가고 있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를 반복하면서
작천정엘 도착해서 보니 벚꽃이 활짝 피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벚꽃 터널길을 걸어 가는데 걸죽한 엿장수의
노래 가락에 저절로 흥이 나고 어깨가 들먹거려진다
꽃향기에 취하고 꽃비가 내리는 길 가에는
찢어질듯한 음악과 사행성 오락실이 즐비하다
여기저기서 호객하는 아줌마들의 소리도 귀를 아프게 한다
통돼지가 힘겹게 메달려 빙빙 돌아 가는 통돼지 바베큐는
나를 아연실색을 하게 했다
이 좋은 풍경에 꼭 이래야만 하는지...
길 양쪽을 자기들의 상가인양 포장을 치고
버젖이 영업하는 행위는 꼴불견이다
호젖하게 꽃길을 걸을수는 없는지...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 행위들을 단속할수는 없는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꽃터널을 이루는 꽃길을
걸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언젠가 친구들과 꽃길을 인파속에 파 묻혀 걸으며 걷고 있을떄
어디선가 환한 웃음이 보여서 쳐다 봤더니 당신이었어
약속도 없었는데 당신은 퇴근을 하자마자 달려와 주었지
일행들과 동동주와 파전으로 허기를 달래며
꽃향기에 흠뻑 취하고 사람들에게 취하다 돌아왔지
어제도 과거가 되고...
과거속에 묻혀가는 우리들의 사랑도 희미해지겠지
허전한 마음을 꽃향기로 채우며...
나도 몰래 두리번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어
하지만...
당신은 그 어디에도 없더라...
핑 도는 눈물 감추며 벚꽃만 가득 담고 돌아왔어...
당신은 없고...
나는 있는데...
당신의 흔적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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