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그리움
유 영란
바람처럼 스쳐간 인연인 줄 알았다.
그리움의 조각 맞추기를 시작하기 전까진
어깨 한 번 부딪치며 지나쳐간
수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인줄 알았다.
내 사랑이 얕다하여 더 깊이 빠져 들었고
그 사랑이 깊다하여 아쉬움으로 묻어 두었던
흩어진 그리움의 조각
하나를 발견하기 전까진
그저 바람처럼 스쳐간 인연인줄 알았다.
공허함으로 가득한 오늘 같은 날
기억의 잔재 속에 또렷이 남아
미소 짓는 그대가 있어
잠시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우정이니 사랑이니 이름 지으며
되풀이했던 엇갈림 속에
우린 하나를 택했지.
그로인해 스쳐간 인연이 아닌
존재하는 인연으로 남아 있음이
그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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