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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그리움

해피 소이 2005. 6. 10. 09:55

 

 

                                                           

 

    

 

 

      흩어진 그리움

 

 

               유 영란


바람처럼 스쳐간 인연인 줄 알았다.

그리움의 조각 맞추기를 시작하기 전까진

어깨 한 번 부딪치며 지나쳐간

수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인줄 알았다.


내 사랑이 얕다하여 더 깊이 빠져 들었고

그 사랑이 깊다하여 아쉬움으로 묻어 두었던

흩어진 그리움의 조각

하나를 발견하기 전까진

그저 바람처럼 스쳐간 인연인줄 알았다.


공허함으로 가득한 오늘 같은 날

기억의 잔재 속에 또렷이 남아

미소 짓는 그대가 있어

잠시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우정이니 사랑이니 이름 지으며

되풀이했던 엇갈림 속에

우린 하나를 택했지.


그로인해 스쳐간 인연이 아닌

존재하는 인연으로 남아 있음이

그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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