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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차 한잔 - 이신옥

해피 소이 2020. 4. 11. 19:05

 

 

비와 차 한잔

 

              윤 향  이신옥

 

음악이 비처럼 쏟아져 내릴 때

젖어드는 외로움

진한 에스프레소로 달래본다

 


비와 잘 어울리는

커피 한잔 검은빛으로

물들어 버린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하얀 연기를 날리며

홀짝 마셔버리는 긴 외로움

씁쓸한 커피 향에 달래며
정처 없이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여린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