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기다림

해피 소이 2017. 9. 30. 17:24

기다림 10일간의 추석 긴 연휴가 시작됐다 추석이 돼면 내 아버지 생각이 난다 하루 온종일 딸래미 기다리느라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차가운 나무 의자에 앉아서 점심도 굶으시고 나를 기다리시던 우리 아버지 석양이 서쪽하늘을 물들이고 어둠속에서 끝내 나타나지 않는 나를 얼마나 보고파하셨을까 무정한 딸래미는 우리 아버지도 다 잊고 그냥저냥 시간만 죽이며 살아가고 있는데 키도 크고 하얀 피부와 미남이던 우리 아버지 하얀 모시 두루마기를 곱게 차려 입으시고 부라운 색의 멋진 중절모를 즐겨쓰시던 우리 아버지 8남매를 낳아 키우시느라 얼마나 노심초사하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아버지 우리 아버지 보고싶은 그리운 우리 아버지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어둑어둑한 골목길을 우리 아버지는 눈물로 걸으셨겠죠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는 아버지의 딸사랑에 추석이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아버지 잘 계시겠죠 엄마도 잘 계시나요 그립고 그리운 두 분을 보고싶어요 하지만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부모님께서는 절 볼수 있으시나요 달속에도 그려보고 별속에도 그려보는 그리운 얼굴들 하지만 아득해지는 그리움만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