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마주한
그 얼굴
가물거리기만 하는데
눈 뜨면 영상이 흩어져버린
허망한 꿈이었습니다
여전한 그 모습 그대로
다정한 그 행동으로
아픈 무릅을 어루만져 주던 그대
이른 새벽 놀라 눈을 뜨니
허무함이 밀물처럼 밀려와
그 모습 조각조각 모아보지만
이미 부서진 영상입니다
살금살금
조금만 더 자주 찾아준다면
그리움 밭에
사랑의 씨앗이라도 튀워볼텐데
그리움만 켜켜이 쌓여서
아픈 흔적을 남겨도
여전한 그 모습
정말 반가웠습니다
날이 새면 떠나도
붙잡지는 않을텐데
서둘러 떠나가는 무정한 사람뒤로
흩어진 당신과의 덤덤한 재회로
못내 아쉬움만 커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