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없는 전화
뚜르르 신호는 가는데
주인 잃은 전화는 메아리가 없다
혹시나 하는 어리섞은 마음에
"쿵"하고 무거운 돌 하나를 내려 놓는다.
그리움은 점점 커져가는데
너를 향한 집착도
이제는 내려놔야 하는데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이
아득해져 온다
너무나 익숙한 전화번호를
어떻게 하면 지울수 있을까
내가 몇번이나 더
주인 잃은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까
금방이라도 환한 목소리로
반겨줄것만 같은데
허무하고 쓸쓸함이 밀려온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보석처럼 반짝이던 영롱함은
언제까지나 가슴에 남아
숙명처럼 내 곁에 남겨두고 싶어
살다보면 잊힐 날 있을까
아니 잊고 싶지 않아서
항상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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