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사랑 내 친구
훠이 훠이 잘 가거라 내 친구야 그리운 사람들 다 남겨두고 떠나는 서러움을 무엇으로 보상할까 아름다웠던 소풍길만 고이 간직하면서 아픔도 슬픔도 내려놓고 평화스러운 나라로 떠나는 내 친구야 이승에서의 인연들은 살포시 내려놓고 무거웠던 삶의 질곡들도 훌훌 벗어버리고 아장아장 꽃길만 밟고 떠나려무나 그립고 그리운 내 사랑 너 떠난지 일주일이 되었건만 가슴에 채곡채곡 쌓인 너와의 추억은 아프다고 너무 아프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데 이 세상 어디에도 네가 없다는 사실이 문득 떠 오르면 가슴이 터져 버릴 것만 같은데
아름다운 꽃들은 멋드러지게 꽃을 피우고 화사하게 웃고 있건만 너 없는 세상은 허전하고 온통 회색빛인데 그래도 계절은 푸르름으로 단장을 하고 있단다. 대학병원을 찿던 날 너는 이미 하늘나라로 가 버리고 황당한 내 발걸음은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텅 빈 병실을 보는 막막함 마지막으로 너의 손을 잡았던 그 날이 일주일전인데 아직도 내 손끝에 느껴지던 너의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듯한데 영안실에서 너의 아들 딸 세명과 친구랑 다섯명이 부둥켜안고 한없이 울었던 그 날이 어제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되었구나 언젠가 다시 만나면 못 다 한 말들은 밤을 지새우며 나누자꾸나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즐거웠단다. 너를 잃은 슬픔은 우두커니 남아있는데 내 눈물은 길을 잃어버렸다. "내 친구야! 아픔일랑 다 잊고 훨훨 날아서 좋은곳으로 가소서 "내 친구야!! "안녕" 부디 안녕히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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