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이 있어요
할말이 뭐냐구요
글쎄요
딱히 할말이라고
늘 마음으로 되뇌이지만
글로 표현할려니 막막하네요
잘 지내나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너무한거 아니예요
마음만 있다면 SNS도 있고
전화도 있고 비행기도 있고
KTK도 있고 꿈길도 있는데 말이죠
"아하" 그곳에는 없나봐요
때로는 깜빡깜빡 하는걸 보면
나도 이제는
소풍놀이가 지겨워졌나봐요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어도
내 가슴은 늘 울렁증이 있어요
꽃띠도 아니건만 자주 울렁이는걸 보면
심장이 단단이 고장이 났거나
아니면 그리움이 다닥다닥 달라붙어
집을 짖고 사나봅니다
두레박으로 아무리 퍼내어도
그리움은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어슬렁 어슬렁 기어 나옵니다
이별이라고 써 놓고 지우고
만남이라고 써 놓고 지우고
해후라고 다시 써 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의 의미를 새겨 보고
허탈하고 쓸쓸하고 막막하고
메아리 없는 부질없는
낙서는 이어집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부재의 허전함을
깡그리 내려놓고 싶을때
나는 글을 씁니다
글속에서 위로도 받고 아픔도 치유하고
성숙해지는 자아를 찾아서
오늘도 글을 씁니다
그냥 끄적끄적 적어보고
내 마음 들킬까봐 조바심도 내보고
하지만 그대는 다 알잖아요 나를
다른 세상에서 서로 살지만
보이지 않는 끈으로
단단히 묶여있다는걸
우리가 어떤 인연으로
만났는지 모르지만
운명이고 숙명이라는걸 느끼지만
가끔은 만나지 말아야 할 운명이었는지
햇갈릴때도 있답니다.
하늘 한번 올려보면
그대는 그곳에 있고
땅을 내려보면 내가 이 곳에 있는데
하늘 한번 올려 보는것도
잊은듯 살아가네요
우리 마주보며 살아가지만
때로는 각자 다른 생각으로 살다가도
끝내는 우리는 하나였음을 알기에
보이지 않는 끈을 단단히 잡고 살지만
마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는걸
그대는 모르시죠
오늘은
많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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