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비는 내리고

해피 소이 2016. 9. 17. 14:26

 


                                                                                                                          
비는 내리고
창문을 타고 흘러 내리는
빗물은
내가 나 아닌 너인양
처량하기도 한데
빗소리에 묻어 온 그리움은
훨훨 나래를 편다
형체도 가물가물
목소리도 가물가물
그리움만 데롱데롱 메달려
빗줄기 타고 내려 온다
물끄러미 시선은 고정되고
너의 선물인양 어설픈 착각
너의 향기 싣고 온 것만 같은데
현실은 아니라하네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을 내려다보며
가을날의 상념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