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인연들과 해운대 나들이
해운대 달맞이 길에는 벚꽃들이 활짝 피어서 상큼한 벚꽃향기와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머리칼을 휘날리게 한다 길가에는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고 아름드리 고목나무 아래에는 푸르른 바닷물이 출렁이고 있다 벚꽃나무의 그늘아래 나무 벤치에 앉아서 두런두런 나누는 옛얘기들이 정겹고 같이 늙어가는 남녀 친구들의 끈끈한 우정은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로 붐비고 동백섬에는 새빨간 동백꽃들이 아기자기 피어 있다 30여년전 동백섬의 추억이 떠 올라 잠시 뒤돌아본 그때 그 자리는 거기가 어딘지...
조개껍질을 줍고 바위위를 조심조심 걷던
그 곳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위엄이 당당한 건물이 서 있다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동백섬... 이제는 버려진 추억의 책장을 고이 접어두고 오션드 라메르 웨딩홀로 고고씽... 친구 아들은 잘 생긴 아버지를 꼭 빼닮았고 많은이의 축복으로 한쌍의 원앙이 탄생을 했다 불고기 전골로 24명의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우리 친구 6명은 이기대로 향했다 이기대에는 붉은 동백꽃들이 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서서 수줍은듯 살짝 피어있고 길가에는 낙화한 새빨간 동백꽃잎들이 길게 양탄자를 펼쳐 놓은것 같았다 하얀 벚꽃도 활짝 피고 노란 개나리와 동백꽃... 오늘 하루는 봄꽃의 향연에 친구들이랑 몸도 마음도 흠뻑 취해 마음껏 휘청거려 본다 이기대 더 뷰 카페 드넓은 창가에 앉아 창밖으로 펼쳐진 광안리 해변과 광안대교 저 멀리 해운대 해수욕장과 누리마루... 드높은 아파트들의 위용에 새삼 감탄을 하고 파아란 바다위에는 하얀 요트가 유유이 떠 다닌다 천상의 낙원과도 같은 멋진 풍경들을 놓치기 싫어서 저마다 핸드폰을 높이들고 순간의 찰나를 찍어댄다 나 역시 핸폰으로 놓치기 싫은 날들의 추억을 영상속에 담아둔다 친구들과 이토록 아름다운 곳에서 마시는 한잔의 모카커피 향기는 끈적한 삶의 애환도 스르르 녹아내리게 한다 오늘은 만족하고 오늘은 더 많이 활짝 웃고 내일은 우리 더더 행복해하자. 고달픈 인생사 잘 참고 살아줘서 고맙고 죽음이 우릴 갈라 놓을때까지 인연의 끈을 단단이 붙잡고 우리 나머지 생도 나란히 걸어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