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먹먹해지는
먼 기억속의 그대의 생일을
무정하게 잊어 버렸습니다
내 기억창고의 저장고에는
당신의 생일이
분명 꼭꼭 숨어있는데
꺼내보기 싫은건지
아님 두려운건지
사랑과 이별
생일까지도 까마득히
잊고 싶었던건지
정말 미안합니다
흰눈이 펑펑 내리던 날
당신을 처음 만나서
절절했던 사랑 노래를 불렀고
소나기가 쏟아지는 들판을
둘이서 손 잡고 뛰어가던 그 날들
아슬아슬한 비밀스런 추억도
아직도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고
함께 만든 옛이야기는 그대로인데
가을을 닮은 그대는
가을의 쓸쓸한 서정을 남기고
가을이 그대가 되고
그대가 가을이 되었어요
냉정한척 무심한척
현실이란 무대위에서
프로페셔널한 연극배우가 되어
때로는 슬픈 노래를 부르고
가끔은 가슴벅찬
행복의 세레나데도 부릅니다
문득
그리움의 갈증을 느낄때면
내 기억속의 추억은
잠자코 외면을 합니다
무정한 시간은 흘러가고
희미해져 가는 기억들도
하나 둘 놓아버리고
가슴안에는 커다란
우물 하나를 만들고
그립고 보고플때는
두레박으로 그리움을 퍼 올려
간절한 그리움을 달래며
언제까지나 마르지 않기를
염원하며 기원합니다
미련하게 잊어서
더 미안하고
더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