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남부 망고축제 (괌자유여행)
괌 남부 투어
맑고 푸른 해안선을 따라서 도로는 끝없이 이어진다
왕복 2차선에는 한가할 정도로 차량들이 없다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차량들은 없다.
길가에는 야자수 나무들이 즐비하게 우거지고
가지에는 야자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신기하고...
부럽고...
이국적인 풍경에 푹 빠져서
내 눈은 어디를 둘지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사방을 휘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파란 하늘과 옥빛 바다와 하얀 뭉게구름뿐...
창문을 열고 후덥지근한 바람을 크게 마셔본다.
파랑 잉크를 뚝뚝 떨어트려 풀어놓은 듯한 바다에 취하고
내 마음도 쪽빛으로 가득 채우고
한가로운 시간 속에서 힐링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반대편의 도로에서 차들이 줄지어 오고 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한대도 었었는데...
모두들 비상등을 켜고 달려오면서
우리 차량을 향해 빵빵~~~ 클랙슨을 울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헐!!... 뭐냐??
한 두대도 아니고 많은 차들이 울려대니 기가 막힌다
혹시???...
일방통행을 했나???
아닌데??
머리에서 쥐가 날려고 한다
어쩌지???
순간 머릿속은 방정맞은 생각들이 스쳐간다
정신을 가다듬고 지나치는 차량들을 꼼꼼히 살펴보니
선거유세 차량들이었다
"실수했어!!
우리들은 선거권이 없다오"
"휴!! ~~~
괌에 와서 대형사고 칠 뻔했다" ㅎ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숨을 고르고 있는데
잘 달리던 차량들이 갑자기 밀리기 시작한다.
도로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은 바삐 어디를 향해 걸어간다
"뭐지?? ~~~
궁금해서 살펴보니 망고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보인다.
이곳은 괌 아삭 빌리지(Agat Bay)라는 남부 쪽 마을인데
해마다 6월 8일~ 9일 이곳에서 망고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우리나라의 속담이 어찌 이리 잘 맞는지 ㅎㅎ
땡잡았다 ㅎㅎ
예정에 없던 일정이 덤으로 굴러들어 왔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자
와락 달려드는 뜨거운 열기와 강렬한 자외선에
금방이라도 통닭이 될 것 같다
온몸에서는 땀이 흐르고 그늘을 찾아서 얼른 몸을 숨긴다.
까무잡잡한 피부색도 낯설고
말도 안 통하고 ㅎ
글로벌 시대의 산물인지 한국말도 나란히 표기되어 있다
각자 자기가 키운 망고를 들고 나와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한다
망고로 만든 주스와 스무디도 있고 괌의 특산품을 팔기도 한다.
밴드가 나와서 축제의 흥을 돋우고...
달콤한 망고 주스를 마시며
4,000원을 주고 산 야자나무껍질로 만든 부채를 연신 부쳐대며
그들과 나무 의자에 앉아서 쉬어가는 시간이다.
좋은 추억을 하나 더 추가한 날의 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