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추억여행을 떠나면서

해피 소이 2014. 5. 24. 18:39
 

 

 

추억여행을 떠나면서...

 

 

 

내일 오전 5시 50분
코 찔찔이 시절 가시나, 머스마를 외치며
놀리고 때리던 초등친구들 36명과 추억여행을 간다
해남 땅끝마을과 보길도

 

매년 봄이면 우리들은 동심으로 돌아가서
마음껏 웃고 먹고 노래하고 등등

관광버스는 제멋대로 흔들리고 
고막이 찢어질듯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와
술에 취해 이리저리 부딪치며 춤을 추는 사람들
싫은 사람 일으켜 세워서 같이 놀자는 사람
행동들은 싫은데 차마 얼굴 붉혀 내색은 하지 못하고
그냥 웃는 얼굴로 손을 슬며시 뿌리치고
박수로 흥을 돋구어 준다


스쳐가는 낮선 풍경들을 눈속에 꼭꼭 담고
차창가에 기대여 좋아하는 MP3음악에 취하고 싶은데
단한번도 나의 기대는 이루어진적이 없다
기대를 버린지 오래다
우리네 단체여행은 언제쯤 시정이 될까

 

그래
날마다 하는 여행도 아니고
하루만이라도 친구들을 위해서 기꺼이

내 마음을 양보를 하자

 

100세 시대가 열렸다지만
건강하게 늙어간다는게 어디 그리 쉬운가
우리들에게 몇번의 여행이 남아 있는지

친구라는 인연으로 만나서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며 함께 걸어가는 인생길인데 

서로 조금씩 부족함을 채워주며

우리 그렇게 살다가

먼먼 훗날에 아름다운 이별을 하자

 

후회없이 사랑하고 후회없이 행복해지자

저물어가는 청춘의 마지막 몸부림을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혼란스러워도

하루만 참고 그들을 이해해주자

 

바다를 보면

세월호의 꽃같은 어린 영혼들이
사라져간 아픈 영혼들이 떠 올라서
남몰래 눈물을 바다에 뿌려야하겠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간단다

 

얘들아

내일만큼은 흥을 조금 자제해줄래

나쁜 어른들은 되지말자

예약된 여행이라서 어쩔수 없이 가지만

모범 어른들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다오 

꼭 부탁한다...

 

 

 

 

 

- 이미지 웹사이트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