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야
널
부르니
목이 막혀 부를수가 없구나
네가 누워있던 방석
많이 좋아했던 핑크색의 예쁜집
얼마전에 새로 산
파란, 분홍색 파스텔톤의
예쁜 밥그릇 다 그대로인데
너는 어디로 가고
주인잃은 물건들만 남아있구나
자꾸만 한곳으로 고정되는 내시선
각인된 그 모습들이
너무 아파 고개를 돌리다가도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오는구나
8년이란 추억은
가슴에서 밀어내기란 너무 아파서
가끔씩 멍한 시선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구나
인큐베이트안에서
힘겹게 사투하는 너를 안았을때
아무것도 해 줄수 없는 나는
하염없이 가슴을 태우며
간절히 기도를 하는 일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통스럽지 않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었어
너무나 가벼운 너를 내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통통하던 예전의 모습은 간데없고
가녀린 몸으로 가늘게 떨고 있었지
고른 숨소리를 몇번씩이나 확인을 하고
조금은 안심을 했는데
아무도 몰래
눈물 두 방울을 흔적으로 남기고
쓸쓸히 눈을 감고 말았지
2013년 12월 31일 오후 8시경
사랑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너는 머나먼 길을 떠나고 말았구나
안녕이란
작별의 인삿말도 전하지 못했는데
이별을 준비도 못했는데
무정하게
무심하게
생의 끈을 놓고 말았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소리 웃음소리
정겨운 목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눈을 감았으면 좋으련만
고통스럽지는 않았는지
두렵지는 않았는지
묻고싶은 이마음 너는 알겠지
외로울때 친구가 되어주고
쓸쓸하고 기쁠때도 친구가 되어주었지
항상 너와 함께 한 8년이
난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단다
장례식장에서 한줌의 재로
우리앞에 나타날때는
너무나 허무하고
말문이 막히고
기가 막혀서
그냥 눈물만 흘렸단다
새해 첫 날
임랑해수욕장 차가운 바닷물에
곱게 너를 보내고
하염없이 가슴앓이를 하고 돌아서면서
큰소리로 나눈 작별의 인삿말
너는 들었니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고
기저귀까지 하고 살아 온 나날들
이제는 훌훌 다 털어버리고
부디 아프지 말고
행복한 곳에서 잘 살아주렴
오늘은 동물병원을 다녀왔어
개봉도 하지않은 기저귀 5박스와
감사의 선물을 들고 선생님께 들렀어
그 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그 동안 고마웠다는 인삿말을 남기고
돌아서는 내 발길이 얼마나 쓸쓸하던지
잊을수도 없고
만날수도 없지만
너와 함께 한 추억만으로
텅빈 마음 조금씩 채우며 살아가겠지
내곁에 있어줘서 고마웠고
매마른 가슴에
사랑비를 내려줘서 고마웠어
작별의 시간은 시작됐는데
미련에서 헤어나지못한체
서성대는 마음은
오늘도 진행형이다.
안녕
안녕
우리 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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